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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복지관풍경

'우리 집에 놀러 와!' #5 다섯번째 이야기

by 부안실버복지관 2024. 8. 12.

만날수록 정이 깊어 가는 공공실버주택 어르신들의 6월, 7월 층별 그룹활동 '우리 집에 놀러 와!'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2~4층 즐거운 모임을 위한 '규칙'을 정하다.

 

바람이 살살 부는 6월, 복지관 마당 모정에서 수박과 간식을 먹었습니다. 소소한 대화를 나누다 어느 순간 말이 거칠어지고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한 어르신이 좋은 자리이니 좋은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잠잠해 졌고, 즐거운 모임을 위해 우리끼리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생각해 다음 모임 때 이야기 하기로 하였습니다. 


무더운 7월, 한참 수다를 떨다 모임의 규칙에 대해 이야기 이야기 하였습니다. 


1. 좋은 얘기만 하자

2. 모임 요일을 정하자(둘째주 금요일 2시)  

3. 인사를 잘 하자

4. 빠지지 말고 잘 나오자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니 모임이름을 '사랑'이라고 짓기로 하였고, 최0란님이 본인 집을 사랑방으로 내어 주어 매달 같은 곳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5~6층 '뭐가 이리 복잡혀!' 키오스크 사용에 도전하다.

 

6월 이0성 어르신 댁에 모여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키오스크 사용 이야기가 나와 7월에 부안의 햄버거 가게 버0킹에서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햇볕은 따갑고 햄버거도 좋아하지 않지만,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우려는 어르신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담당자가 한분씩 모셔 사용법을 알려드리니 곧잘 따라 하는 분도 있고, 그냥 해 달라는 분도 계십니다. 다 기억은 못해도 자녀들과 밥 먹으러 가서 해 보았다 자랑도 하고, 옆 젊은 사람에게 키오스크로 주문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하십니다. 

 

 

 

 

 

 

 

 

 

7층 우리는 '형제지간'입니다. 

 

 

 

다른 층별그룹과는 달리 7층 어르신들만 모여 숫자가 적을 수도 있다 생각할 수 있지만, 병원에 입원하거나 멀리 출타하지 않으면 10세대 중 9세대가 모이십니다. 참여하지 않는 남성 어르신의 소식도 물론 전달해 주십니다. 나이가 적으면 동생, 많으면 형님, 같으면 친구! 서로를 챙기고 아끼는 모양새가 멀리 사는 형제들보다 나아 보입니다. 어르신들도 '우리는 형제지간'이라 하십니다. 김0님 어르신 댁이 사랑방이 되어 6월, 7월 수다를 떨었습니다. 집집마다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십니다. 가져온 간식이 남으면 젊은 동생이 골고루 싸서 함께 나누어 갑니다.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8~10층 우리들은 '이쁜이, 꽃쁜이'랍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여 복지관 자율노래방에 단골 참석어르신들이 제일 많아 모임 이름도 나훈아의 '고향역' 가사에 나오는 '이쁜이, 꽃쁜이'로 정했습니다. 다들 예전에 노래로 잘 나갔다 하며 9층 최00님 댁에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최00님이 6월부터 당신 집을 사랑방으로 내 놓으셨습니다. 혼자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하십니다. 다른 어르신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짐도 많고 덥기도 하다며 선뜻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을 어려워 하셨습니다. 모임 장소도 해결되었으니 모이면 꼭 큰소리로 노래를 한곡 불러야 겠습니다.   

 

 

남성 어르신 이야기 모임

 

 

부안 역사 탐방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6월에는 새만금 간척박물관에서 한국 간척 역사와 세계 간척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새만금 간척 사업에 대한 어르신들의 생생한 경험을 이야기 했고, 많은 세계 간척 역사 전시물이 있는 박물관의 규모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7월에는 변산 유유동에 있는 누에타운을 방문하여 부안의 누에 생산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부안이 조선후기 발간된 김정희의 '대동여지도'에 누에 생산지로 표시될 만큼 유명한 곳이었으며 현재는 생산, 가공, 판매를 아우르는 6차산업으로 발전되었다는 해설사의 설명에 어르신들은 부안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라 이야기 하십니다. 부안의 역사를 공부하고 후배세대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문희 사회복지사

2024. 08. 12.

 

* 실버주택 층별 그룹 활동은 2024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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